헌정회 “탄핵집회 중지” 시국선언

  • 입력 2004년 3월 26일 18시 41분


대한민국 헌정회(회장 장경순·張坰淳)는 2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대의원 정기 총회를 열고 시민 사회단체의 탄핵 찬반 집회와 집단행동의 중지를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채택했다.

헌정회는 선언문에서 “국회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전개되고 있는 정치혼란과 국론분열 현상에 대해 심히 우려한다”며 △탄핵찬반 집회 및 집단행동 중지 △정부의 탄핵 관련 불법집회 및 시위 철저 단속 △헌법재판소의 신중하고 엄정한 탄핵심판 진행 및 조속한 결정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엄격한 법집행 △언론의 공정보도를 요구했다.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도 축사를 통해 “우리는 노 대통령을 탄핵한 것이 아니라 탄핵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라며 “탄핵심판에 영향을 주고자 하는 행동들은 헌정질서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나는 노 대통령이 탄핵안 제출 이후인 11일 기자회견을 한다고 해서 사과할 것을 기대했다”며 “그러나 노 대통령이 사과도 하지 않고 측근 비리 옹호 발언 및 총선과 연계해 재신임을 묻는 오기를 부린 것을 여러분들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의장은 29일 오후 2시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탄핵 정국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한편 강영훈(姜英勳)씨 등 전직 국무총리 10명은 2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과 관련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반병희기자 bbhe424@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