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탄핵안 가결에도 경제-사회 안정”

  • 입력 2004년 3월 26일 18시 41분


김대중(金大中·사진) 전 대통령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26일자에 실린 인터뷰에서 한국 정국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로도 경제와 사회는 안정돼 있다”면서 “한국 정치가 크게 변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1961년의) 5·16, (72년의) 유신 쿠데타, (79년의) 12·12, (80년의) 5·17 등 우리 국민은 시련을 많이 겪었다. 이런 정변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승리해 왔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과거 이 같은 쿠데타적 헌정 중단과 다르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부분은 보도되지 않았다.

김 전 대통령은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2일 “탄핵사태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오늘의 난관도 극복할 저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한 이후 탄핵 정국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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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대통령의 인터뷰에 대해 여야는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민주당 김성재(金聖在) 총선기획단장은 “DJ의 말씀은 ‘탄핵소추안 가결이 의회 쿠데타이고 헌정 중단’이라는 여권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박영선(朴映宣) 대변인은 “국가시스템과 국민의 성숙도를 강조한 말씀인 만큼 민주당은 DJ의 원론적 발언을 선거에 이용하려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DJ측 김한정(金漢正) 비서관은 “탄핵소추안 추진 자체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국민적 국가적 관점에서 하신 말씀”이라며 “현재 상황이 과거 쿠데타적 헌정 중단과 다르고, 이를 잘 극복할 수 있는 국민적 역량도 있음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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