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유지담·柳志潭)는 29일 “서울에 지역구를 둔 무소속 P의원의 2000∼2003년 회계장부를 분석한 결과 후원금 기부 및 사용내용을 허위로 보고해온 것으로 파악돼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이 정치자금과 관련해 이중장부를 사용하다 적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P의원과 부인은 종전 선거법상 1만5000원 상당의 물품에 대해서만 허용했던 축·부의금 관련 법규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두 사람은 지난 3년간 선거구민의 생일에 3300여만원 상당의 꽃을 보내 지지를 호소했으며, 98년 산악회를 조직한 뒤 최근 3년간 전세버스비, 음식물 제공 등의 경비로 2784만원을 지원했다. 이에 대해 P의원은 “산악회는 어느 지구당이나 하는 친목단체로 사조직이 아니며 축·부의금도 아내가 개인적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P의원은 이날 17대 총선 출마포기 및 한나라당 복당을 선언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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