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문화일보>의 칼럼 ‘도올고성' 집필 중단을 선언한 29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몇몇 재판관의 (탄핵소추에 대한)법조문 해석으로 우리 역사발전의 귀추가 판결된다는 것은 상당히 서글픈 사태다. 모든 문제가 걸린 탄핵정국을 타개할 수 있는 것은 판결이 아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탄핵정국의 원인에 대해 “단순한 사람(노 대통령)이 단수 높은 정객의 요구에 밀리다 보니 벼랑 끝에 몰리게 되고, 이를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정직하게 되받으니까, 되레 밀던 사람들이 당하게 된 꼴”이라면서 “밀어도 적당히 밀었어야지 너무 밀었다. 쥐도 몰리면 고양이한테 덤비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에 대해 “노무현이라는 인물은 우리 역사가 그동안 명망가와 엘리트, 돈 많은 사람 등 기존의 지배구조에 너무 신물이 나니까 촌놈, 아웃사이더를 뽑은 것”이라면서 “그런데 촌놈을 뽑아놓고 갑자기 도시의 세련된 모습과 명망, 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첫번째 가치가 "기존의 지배구조가 싫어한다는 것"이라며 노 대통령은 '최소한 정직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운을 뗀 뒤 “역사의 수레바퀴를 도와주는 방향으로 어필하는 정치인이 돼야지, 거꾸로 돌리고 보수세력에 어필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너무 불행하다”면서 “보수적 입장이라도 정직한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그는 칼럼 중단과 관련, “문화일보측에 ‘적당히 타협하면서 글을 쓸 생각은 없다’는 말을 했다. 또 구차스럽게 다른데 가서 글 쓰고 할 생각도 없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문화일보에서 하지 못하는 말을 MBC의 ‘도올특강’에서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 | ![]() ![]()
|
| |
![]()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