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의 이날 민생투어는 충남 천안종합터미널과 중앙시장, 육거리시장(청주), 문창시장(대전) 및 충청지역 선대위 발대식, 지역언론 간담회 등을 20∼30분 간격으로 옮겨다니는 강행군이었다.
박 대표는 시장 상인들의 손을 잡고 “요즘 경기가 어떠냐” “빨리 경기가 나아져야 할 텐데 안타깝다”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민 생활에 관심을 보이면서 주머니에서 1만원짜리 지폐를 꺼내 호두와 떡을 사기도 했다.
주민들은 “장사가 너무 안 된다” “재래시장 좀 살려 달라”는 등의 하소연을 했고, “콜밴의 불법 영업을 단속해 달라”(택시운전사)거나 “월남전 참전 장병들도 유공자로 지정해 달라”는 민원을 쏟아놓기도 했다.
또 전날 ‘눈물의 TV 방송연설’을 언급하면서 “너무 감동적이었다” “가슴이 아팠다. 나도 눈물이 나와 혼났다”는 등의 격려도 잇따랐다.
특히 20, 30대 여성들이 카메라폰으로 박 대표와 함께 사진을 찍는가 하면 멀리서 박 대표를 보고 달려온 중년 여성들은 “박 대표를 보니 육영수 여사 생각이 나 눈물이 난다” “박정희 대통령만큼만 해주세요”라며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박 대표는 가는 곳마다 “한나라당이 과거의 잘못으로부터 거듭나 깨끗한 정치문화에 앞장서겠다. 앞으로는 절대 정치적인 문제로 싸우지 않겠다. 국민이 먹고사는 실용정치에 온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표는 이날 저녁 대구로 이동해 하룻밤 묵은 뒤 1일에는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선관위에 후보등록을 하고 이틀간 영남권 공략에 나선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 당 소속 총선후보 전원에게 △실현 가능하고 진실된 공약 제시 △페어플레이 △금품 살포와 향응 제공 금지 △선거비용의 투명한 집행 △낙선하더라도 깨끗한 선거 등 5대 선거운동 지침을 담은 특별 메시지를 발송했다.
천안·청주·대전=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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