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대표는 선관위 결정 직후 “추 위원장과 협의하겠다”고 말해 양측간 협의절차를 거쳐 단일화된 공식 비례대표 명부를 제출하는 타협안을 구상 중임을 밝혔다.
▽망연자실한 추미애 선대위=추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과로로 쓰러져 의원회관 의무실에서 링거주사를 맞다가 선관위의 결정을 접했다. 그는 “죽을 길, 최악의 길로만 가는 지도부에 대해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민심 이반을 초래한 몇 분만큼은 최소한 공천을 취소할 수밖에 없음을 다들 공감하는 상황인데…”라며 말을 제대로 맺지 못했다.
▼관련기사▼ |
선대위는 이날 밤 10시부터 국회에서 긴급회의를 가졌다. 추이를 지켜보던 수도권 소장파 후보자 30여명도 국회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아무 희망 없는 총선에 출마할 이유가 없다”며 집단불출마를 포함한 진로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31일 공천권 행사를 둘러싼 조순형(趙舜衡) 대표와 추미애(秋美愛) 선거대책위원장간의 법통(法統) 논란에 대해 조 대표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추 위원장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따라 추 위원장은 조 대표와의 타협이냐 결별이냐의 기로에 서게 됐다.
조 대표는 선관위 결정 직후 소집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아무리 취지가 좋아도 법과 원칙을 무시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확인한 것”이라면서도 양측간 이견을 보여 온 비례대표 공천 문제에 대해 “추 위원장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이어 단일명부 작성을 위해 추 위원장측과 접촉을 벌였다.
추이를 지켜보던 수도권 소장파 후보자 30여명도 국회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아무 희망도 없는 총선에 출마할 이유가 없다”며 집단불출마를 포함한 진로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했다. 그러나 선거법상 후보등록 개시와 함께 후보자의 당적 변경이 금지되기 때문에 선대위와 소장파들이 반발하더라도 탈당을 통한 무소속 출마나 분당 등의 사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조 대표측 비대위와 타협 전망=비대위측 이승희(李承姬) 대변인은 “선대위측이 조 대표의 도장을 훔치고, 아무런 협의 없이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하면서 초래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박상천(朴相千) 전 대표와 유용태(劉容泰) 원내대표, 김옥두(金玉斗) 최재승(崔在昇) 의원 등 선대위가 전날 공천취소 대상으로 발표한 4명의 의원은 선대위 결정에 불복, 조 대표로부터 직접 교부받은 공천장으로 이날 오전 각각 해당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마쳤다.
당권파인 황태연(黃台淵) 국가전략연구소장은 “조 대표쪽에서 비례대표 리스트를 따로 발표하면 당을 깨자는 것인 만큼 별도의 리스트를 내지 않고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며 “남은 14일 동안 조 대표와 추 위원장의 선대위가 원만하게 공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마포갑 후보였던 김중권(金重權) 전 대표가 이날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고향인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에서 출마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선대위는 정형호(鄭亨浩) 세무사를 긴급 투입했다.
손봉숙 이사장의 지역구인 서울 성북을에는 박찬희 전 국민일보 정치부장(45)을 공천했고, 정대권(鄭大權) 제주시 지구당 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제주-북제주갑 지역구엔 양승부(梁承富) 의원을 후보로 확정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 | ![]() ![]()
|
| |
![]()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