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표밭]정당투표 手작업 개표 가능성

  • 입력 2004년 3월 31일 19시 10분


4·15총선에서 처음 도입되는 1인2투표제에 의한 정당 투표의 개표가 자동개표기가 아닌 수작업에 의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총선에서는 비례대표 의석 배분을 위해 정당에 대한 투표를 후보자에 대한 투표와 별도로 실시하고 집계도 따로 한다. 문제는 정당의 수가 많아 전자개표기를 사용할 수 있는 투표용지에 이를 모두 기재하기 어렵다는 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자개표기를 사용할 수 있는 투표용지(길이 30cm 정도)엔 많아야 13개 정당 정도만 기재할 수 있다.

비례대표 후보등록이 시작된 31일 오후 5시 현재 등록 정당은 민주노동당과 사회당 2개뿐이지만 선관위에 등록한 정당은 22개나 된다. 만일 이들 정당이 모두 비례대표 후보를 낼 경우 정당 투표용지의 길이가 50cm에 달해 전자개표기 사용은 불가능해진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30일 충남 계룡시 두마면 기초의원 선거에 32명의 후보가 출마했을 때는 투표용지의 길이가 57.7cm가 돼 전자개표기 대신 수작업 개표를 해야 했다.

선관위측은 “선관위 등록 정당은 많지만 실제로 비례대표 후보를 낼 정당은 15개 안팎일 것”이라며 “정당 수가 더 늘 경우엔 어쩔 수 없이 수작업 개표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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