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서는 비례대표 의석 배분을 위해 정당에 대한 투표를 후보자에 대한 투표와 별도로 실시하고 집계도 따로 한다. 문제는 정당의 수가 많아 전자개표기를 사용할 수 있는 투표용지에 이를 모두 기재하기 어렵다는 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자개표기를 사용할 수 있는 투표용지(길이 30cm 정도)엔 많아야 13개 정당 정도만 기재할 수 있다.
비례대표 후보등록이 시작된 31일 오후 5시 현재 등록 정당은 민주노동당과 사회당 2개뿐이지만 선관위에 등록한 정당은 22개나 된다. 만일 이들 정당이 모두 비례대표 후보를 낼 경우 정당 투표용지의 길이가 50cm에 달해 전자개표기 사용은 불가능해진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30일 충남 계룡시 두마면 기초의원 선거에 32명의 후보가 출마했을 때는 투표용지의 길이가 57.7cm가 돼 전자개표기 대신 수작업 개표를 해야 했다.
선관위측은 “선관위 등록 정당은 많지만 실제로 비례대표 후보를 낼 정당은 15개 안팎일 것”이라며 “정당 수가 더 늘 경우엔 어쩔 수 없이 수작업 개표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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