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CBS·국민일보·iTV·야후!코리아 공동 총선기자단 VJ팀(PD 박하린)에 따르면 정 의장은 지난달 26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개최된 ‘대구지역 언론사 기자간담회’ 직후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촛불집회의 중심에 젊은이들이 있었다. 이제 미래는 20대 30대들의 무대”라며 “60대 이상 분들이 미래를 결정해 놓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는 것.
정 의장은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 유권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20대와 30대를 위한 특별한 홍보 전략이 있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같이 답하고 "60대, 70대분들은 이제 무대에서 퇴장할 분들이니까 집에서 쉬셔도 되지만 20대, 30대는 지금 미래를 결정하는데 자기의 이해관계가 걸려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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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장의 대구방문을 동행한 VJ팀은 지난달 31일 취재 영상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발언을 뒤늦게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시 취재 동영상은 CBS 노컷뉴스(http://www.cbs.co.kr/)와 국민일보 사이트(http://www.kukminilbo.co.kr)에서 볼 수 있다.
총선 전국투어로 전남지역을 방문중인 정 의장은 박영선 대변인을 통해 “20대, 30대는 유권자의 50%나 되지만 투표율은 20%밖에 안되는데 비해 60대,70대 분들은 80% 가까이 투표를 하는 만큼 젊은층도 투표를 많이 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만일 제 말이 60대, 70대 분들은 투표를 안해도 된다는 식으로 들려 불쾌감을 드렸다면 사죄한다”며 “거듭 말하지만 인터넷 기자들의 질문에 20대, 30대의 투표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한 얘기”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전남 장흥지역 경로당 2곳을 방문해 큰절을 올리며 용서를 빌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1일 논평에서 “이는 노년층에 대한 단순한 경시를 넘어 우리의 살아있는 역사, 살아있는 증인, 살아있는 공헌자들에 대한 결례이며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도 “계층간 세대간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통합을 이루는것이 정치권의 임무임에도 여당대표가 오만불손하게 세대간 갈등을 부추기는 망언을 한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평수 열린우리당 수석부대변인은 “말의 뜻을 왜곡해 세대간의 갈등으로 오도 하거나 선동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정의장의 발언이 세대간 갈등으로 확대 되는 것을 경계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정 의장은 2일 지방 일정을 취소하고 상경, 안필준 대한노인회장과 차흥봉 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장을 방문, 사과하고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사죄성명을 발표했다.
▽인터넷 국민일보에 공개된 정 의장 발언 전문▽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 유권자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20대와 30대를 위한 특별한 홍보전략이 있나?
“그래요 20대와 30대의 정치적 무관심,정치적 냉소주의가 현실이죠. 그런데 최근에 변화가 왔죠? 촛불 집회의 중심에 젊은이들이 있단 말이죠. 작년에 재작년에 월드컵 그 다음에 미선이, 효순이 또 87년 6월항쟁 등 이런게 이제 복합되서 축제이면서 분노의 표출이면서 즐거운 평화적인 그 독특한 한국판 아크로폴리스 문화라고 그럴까요?
그리스에 대화의 광장, 토론의 광장이 있었다면 촛불 집회가 한국 민주주의의 주역인 20대 30대 젊은이들의 표현의 광장 최근에는 분노의 표출의 광장 그래서 이게 그분들의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주의로 상당부분 그렇게 줄인 것 같아요. 투표하겠다 하는사람이나 20대, 30대가 많이 늘어난 것은 한국의 장래를 위해서 굉장히 바람직한거죠. 실제 정치 행위는 그것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미래라구요.
미래는 20대, 30대들의 무대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한 걸음만 더 나아가서 생각해보면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해도 괜찮아요. 꼭 그 분들이 미래를 결정해놓을 필요는 없단 말이에요. 그분들은 어쩌면 이제 무대에서 퇴장하실 분들이니까. 그분들은 집에서 쉬셔도 되고 다시하면 20대, 30대는 지금 뭔가 결정하면 미래를 결정하는데 자기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잖아요. 무대에 올라갈 사람이란 말이에요. 이해 관계로 봐도 투표에 참여하는게 자기의 이익이라구요. 자기들 운명을 자기가 결정하는건데.”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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