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세 0원-軍미필-전과' 5명·김현철씨, 불출마 선언 번복

  • 입력 2004년 4월 1일 23시 17분


17대 총선 후보등록 마지막날인 1일 등록접수를 받는 전국 각급 선관위는 미처 등록서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후보자들로 마감직전까지 소동이 벌어졌다.

○…민주당은 후보등록 마감시간인 이날 오후 5시를 불과 5분 남겨두고 45명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제출했다. 그러나 급히 등록서류를 준비하느라 16명의 후보는 준비서류 미비로 접수를 못하고 27명만 접수시켰다.

장재식(張在植) 후보는 모든 서류를 준비했지만 기탁금 1500만원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탓에 당에 전화를 걸어 기탁금을 온라인으로 보내달라고 요청, 가까스로 등록을 마쳤다.

비례대표 1번을 배정받은 손봉숙(孫鳳淑) 후보의 경우 선관위측이 일부 서류가 누락됐다고 통보, 접수를 못할 뻔했으나 선관위측이 다시 “자세히 검토해보니 서류에 문제가 없다”고 밝혀 후보등록을 할 수 있었다.

한나라당은 비례대표 후보 41번인 장정자씨가 등록 직전 포기하겠다고 통보하는 바람에 후순위 순번을 갑자기 조정하느라 애를 먹었다. 결국 일괄등록이 지연돼 마감직전 간신히 43명의 비례대표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날 후보 등록결과 ‘최근 5년간 납세액이 전혀 없고, 병역을 마치지 않았으며 전과기록까지 있는’ 후보가 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 해운대-기장갑에 출마하는 열린우리당 최인호 후보는 89년 집시법 위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후 수형으로 소집면제 처분을 받았다. 최 후보는 최근 5년간 소득세 재산세 및 종합토지세 납부액이 없다고 신고했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경남 거제)씨는 1일 “친노-반노 선거구도에선 무소속 출마의 한계가 있다”며 불출마 선언을 하려 했으나 지지자 200여명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쳐 가까스로 등록을 마쳤다. 한편 인천 부평을에서 출마한 민주당 조만진(趙萬進) 후보는 이날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옥중 출마가 불가피해졌다. 조 후보는 지난해 11월 원모씨에게 46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하며 선거운동을 하도록 한 혐의로 이날 오후 구속수감된 것.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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