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의 일정은 '성서 개구리 소년 합동 영결식'으로 시작된 정의장의 일정을 따라서 대구시내 번화가에서 거리 유세를 하는 현장까지 동행취재를 하였다. 우리의 취재 목적은 기존의 언론사에서 담아내는 정치인의 화려한 모습이 아닌 그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보여지는 정치인을 취재, 촬영하고 싶었다. 기존의 언론사와 카메라가 담아내는 모습이 아닌 정의장의 뒷모습, 인간적인 모습, 사적인 모습들을 취재, 촬영하였다. 대구 그랜드 호텔에서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는 기존 언론사들에 묻혀서 직접적인 질문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일대일 인터뷰를 할 기회를 얻고자 식사가 끝난 후, 기존 언론사 기자들이 모두 자리를 떠난 뒤, 몇명의 기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테이블로 찾아가 한 질문만이라도 인터뷰를 담아내고자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정의장의 수행원들이 다음 일정을 위하여 정의장에게 자리를 옮길 것을 재촉하는 순간, 인터뷰를 시도하였고 이에 정의장은 기존의 언론사 기자들과 다른 우리 VJ팀에 호의적으로 인터뷰에 수행원들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응해 주었던 것이다.
인터뷰 질문의 내용은 "20, 30대를 위한 특별한 홍보 전략이 있는지 그리고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 유권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 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정의장은 "그래요. 20대 30대의 정치적 무관심,정치적 냉소주의.. 현실이죠.
근데 최근에 변화가 왔죠? 촛불 집회의 중심에 젊은이들이 있단 말이죠.
작년에 제작년에 월드컵 그 다음에 미선이, 효순이 또 87년 6월항쟁..
이런 게 이제 복합돼서 축제이면서 분노의 표출이면서 즐거운 평화적인 그.. 독특한 한국판 아크로폴리스 문화라고 그럴까요? 그리스에 대화의 광장, 토론의 광장이 있었다면 촛불 집회가 한국 민주주의의 주역인 20대 30대 젊은이들의 표현의 광장 최근에는 분노의 표출의 광장 그래서 이게 그분들의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주의로 상당부분 그렇게 줄인 것 같아요.
투표하겠다 하는사람이나 20대, 30대가 많이 늘어난 것은 한국의 장래를 위해서 굉장히 바람직한거죠.
실제 정치 행위는 그것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미래라구요.
미래는 20대, 30대들의 무대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한 걸음만 더 나아가서 생각해보면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해도 괜찮아요. 꼭 그 분들이 미래를 결정해놓을 필요는 없단 말이에요.
그분들은 어쩌면 이제 무대에서 퇴장하실 분들이니까... 그분들은 집에서 쉬셔도 되고 다시하면 20대, 30대는 지금 뭔가 결정하면 미래를 결정하는데 자기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잖아요.
무대에 올라갈 사람이란 말이에요. 이해 관계로 봐도 투표에 참여하는게 자기의 이익이라구요.
자기들 운명을 자기가 결정하는건데... " 라는 답변을 하였다.
문제가 된 정의장의 발언을 듣는 순간 정의장 스스로도 발언을 하고도 약간 어색했는지 웃음을 지었고 그 말을 듣고 있던 주위의 수행원들도 같이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분위기에 더욱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순간 '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발언에 대하여 질문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주위 수행원들이 정의장을 다른 장소로 모시고 나갔고 제지에 밀려서 그 발언에 대한 추가 질문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떠나는 정의장에게 같이 동행 취재했던 이상미 기자가 '며칠째 집에 못들어 가셨나요?' 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엉뚱한 질문을 하게되었던 것이다. 이것이 우리 취재팀과 정의장과의 단독 인터뷰 전말이다.
취재 후, 우리는 서울로 돌아와 편집을 하기 위하여 촬영한 테잎을 프리뷰(preview)하게 되었고 프리뷰를 하는 동안에 문제의 발언에 대한 팀원간의 많은 대화를 하게 되었다.
정의장의 발언은 다분히 투표율이 저조한 젊은이들을 독려하기 위한 말이었지만. 그래도 비유는 적절치 않았고 한 당의 당의장으로서 그러한 표현을 했다는 것이 의아했다.
그리고 편집을 하는 이틀동안 문제의 장면의 삽입여부를 놓고 많은 고심을 하였다. 그러나 원래 우리 프로그램의 의도는 정의장의 솔직한 모습을 모두 보여주자는 것이었기에 그 장면을 삽입하기로 하였다. 지금 현재 각 언론사에서는 문제의 부분만을 인용하여 보도하고 있다.
아무도 우리의 모든 프로그램인 '한나라당 땅따먹기(?)'-프로그램 명, 총 8 분내외-를 모두 보지않은 채 그 부분만을 강조하는 기존의 언론태도에 더욱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우리는 기존의 매체와는 다른 보도 형태를 보여주고자 시도하였고 우리의 순수한 동기가 조금 왜곡되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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