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책위측이 겨냥하는 낙선운동 대상은 열린우리당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책위 고영조 대변인은 “지난해 방폐장 유치 반대 투쟁 당시 열린우리당은 부안군민과 고통을 나누지 않았다”며 “게다가 유치를 주도한 강현욱 전북지사가 열린우리당에 입당했고, 이 문제에 관해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역주민의 반응은 엇갈린다. 부안읍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K씨는 “올 2월의 방폐장 유치 찬반투표에서 주민의 92%가 반대표를 던졌다. 그런 만큼 대책위의 결정은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L씨(자영업)는 “지난해 방폐장 논란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상태인데, 이를 다시 거론해서 어쩌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더구나 출마 후보 8명 모두가 기본적으로 방폐장 반대 입장을 밝혔는데 새삼 특정후보 낙선운동을 하는 이유가 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지역에 출마한 후보 8명은 대책위의 결정에 민감한 반응이다.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후보측은 “주민의 여론을 무시한 정부 여당을 총선에서 응징해야 한다”며 고무돼 있다. 열린우리당 김춘진(金椿鎭) 후보는 “방폐장 문제는 군민의 뜻에 따를 것이고 군민이 원하지 않는 일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심 추스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전주=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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