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토지 임차료 합의 1평에 15만원선

  • 입력 2004년 4월 8일 17시 36분


남북한이 7일 개성공단의 토지 임차료에 합의함에 따라 남한 기업의 개성공단 진출이 급물살을 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토지공사는 4월 중 개성공단 시범단지 1만평의 용지조성 공사를 시작해 올해 중 5∼10개 업체가 공장 설립 및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사업을 총괄하는 현대아산의 심재원 부사장 역시 “올해 안에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제품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토지공사는 6월부터 전국을 돌며 기업들을 대상으로 개성공단 투자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개성공단은 총 800만평 규모로 1단계 100만평에 대해 토지공사가 북한에 지급할 땅값(50년간 임대)은 1600만달러. 이에 따라 토지공사는 개성공단 토지를 남한 기업에 평당 15만원선에 분양할 계획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중기협) 강득수 기업협력팀장은 “개성공단의 토지 분양가격(평당 15만원)은 업체들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중기협은 최근 회원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개성공단의 희망 분양가격은 10만3000원, 입주가능 분양가격은 14만7000원 등이었다고 밝혔다.

인천 부평과 남동공단에 공장을 둔 동남화섬 차종학 상무는 “서울과 가까운 곳에 개성공단만한 땅은 없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남동공단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었으나 평당 땅값이 200만원에 달해 포기했다는 것. 차 상무는 “경기도 일대의 공단은 땅값이 최저 80만원대”라며 “값싼 임금 등을 고려하면 개성공단 땅값이 평당 20만원선이어도 입주할 만하다”고 밝혔다.

3월 말까지 현대아산과 중소기업중앙회, 중견기업연합회 등에 개성공단 입주 의사를 밝힌 업체는 1600개에 이른다.

1단계 100만평에 들어갈 수 있는 기업은 300개 남짓이어서 공단조성이 순조로우면 입주 경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은 경의선 개통, 안전 보장, 기반시설 확충 등이 선결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번 개성공단 토지 임차료 협상에서 남한측은 당초 m²당 0.12달러를, 북한측은 8달러를 제시해 난항을 겪다가 기존시설 철거비, 북측 출입사무소 건립비 등을 묶은 총액 기준으로 1600만달러에 합의했다. 토지공사 개성사업팀 이강길 과장은 “앞으로 북한에 다른 공단을 개발할 때도 총액 기준으로 협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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