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임기 3년의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제15대 회장에 취임한 이연주씨(45)는 “여성의 정계 진출을 비례대표제에만 의존할 수 없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준비된 여성’을 많이 키워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출범 35년째를 맞는 여성유권자연맹을 40대가 이끌게 된 것은 1969년 김정례 초대회장 이후 두 번째. 그동안 이 단체는 여성 유권자의 의식교육에 힘써왔다.
정식 회원만 1만5000명에 이를 정도로 조직이 크고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정체됐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 이 회장은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는 일도 젊은 회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단다.
“이번 총선에서 후보를 내지 못했지만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많은 임원들이 정당 공천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지방의 젊은 여성 교수를 중심으로 자문교수단을 구성해 여성 정치인 발굴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프로그램을 내도록 할 예정입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이 회장은 모교의 여학생처 직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으며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제2부속실 5급 행정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현재 연세대 생활환경대학원 여성고위지도자과정 책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회장은 “당장 이번 선거에서도 여성들이 투표권을 통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며 “지연 혈연 학연에 얽매이지 말고 정책과 정당을 비교한 뒤 투표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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