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정책 격돌]추미애 “햇볕정책-남북정상회담 정신 계승”

  • 입력 2004년 4월 8일 19시 00분


호남지원 유세를 마치고 온 추미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강북구 수유역을 찾았다. 휠체어를 탄 추 위원장의 모습이 시민들의 또하나의 관심대상이었다.   -원대연기자
호남지원 유세를 마치고 온 추미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강북구 수유역을 찾았다. 휠체어를 탄 추 위원장의 모습이 시민들의 또하나의 관심대상이었다. -원대연기자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선대위원장이 8일 처음으로 서울 지역 격전지를 돌며 내세운 화두는 ‘평화’였다. 민주당이야말로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실천적으로 계승하는 평화민주개혁 세력의 본산이고, 평화는 이라크 추가 파병에 찬성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과 차별되는 ‘뉴 민주당의 정신’이라는 주장이었다.

추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백화점 앞 유세에서 ‘이라크 추가 파병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의 평화선언을 발표했다. 이어 “햇볕정책이 남북 긴장 완화를 가져왔고, 그 덕분에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그런 민주당을 재건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또 마포구 성산시장 유세에서는 “한나라당이 발의한 대북송금 특검 법안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거부하지 않고 수용함으로써 ‘6·15 남북정상회담 정신’이 갈기갈기 찢어져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집안이 편안할 때 남자들은 여자들의 충고를 잔소리로만 여기다가 집안이 망하고 쌀 떨어지면 ‘여보 마누라, 당신이 살림 좀 챙겨라’고 한다”며 “이제부터 민주당은 여자들이 지키겠다”며 ‘민주당 맏며느리론’을 폈다.

추 위원장은 이날 영등포을(박금자), 마포을(유용화), 강북갑(박겸수), 노원갑(함승희), 강동을(심재권), 송파병(김성순) 등 당내 개혁 후보들을 지원하는 데 집중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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