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지역구]경북 영주 장윤석 대 이영탁 후보

  • 입력 2004년 4월 11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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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던 '선비의 고장' 경북 영주시가 선거 막바지에 욕설과 비방, 음해에 휩싸이고 있다.

5명의 후보가 출마한 영주시 경우 한나라당 장윤석(張倫碩) 후보와 열린우리당 이영탁(李永鐸) 후보의 맞대결이라는 데 이견이 거의 없다.

두 후보측은 투자규모가 2500억원인 소백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둘러싸고 서로 공약을 베꼈다고 손가락질을 한데 이어 선거운동원들의 돈봉투 사건을 둘러싸고 금품선거다 공작선거다 하며 공격을 퍼부었다.

열린우리당의 이영탁 후보는 11일 상당히 예민해져 있었다. 초반의 여유는 찾기 어려웠다. 이 후보는 "악재가 겹쳤지만 인물론으로 최선을 다하면 유권자의 마음을 살 것"이라는 말로 심정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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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말하는 '악재'는 정동영 의장의 노인비하 발언과 박근혜 대표의 바람이다. 이 후보는 정 의장 발언 이후 선대위원장 사퇴를 공식 요구할 정도로 강하게 반발했다. "당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는 곳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는데 정 의장이 찬물을 끼얹었다"며 화를 냈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의 장윤석 후보는 초반 열세를 뒤집는 유리한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영주 유권자(9만5000여명)의 25%가량을 차지하는 50대 이상 유권자들의 결속에 큰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장윤석 후보는 막바지로 갈수록 한나라당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장 후보는 "탄핵 바람이 시들해지면서 열린 우리당에 대한 지지세도 떨어지고 있다"며 "영주와 나라를 위한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자민련 김석동(金錫東) 후보와 무소속 박성만(朴晟滿) 장수덕(張壽德) 후보도 양강 구도 속에서 틈새를 파고드는 운동을 펴고 있다.

영주=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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