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W중 김모 교감(57)은 최근 광주지역 인터넷 신문에 '30년 교직자의 양심을 걸고 쓴다'는 제목의 특별기고를 통해 "정권찬탈을 위한 탄핵 주도 세력과 탄핵 공조 세력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는 바로 젊은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감은 "국회에서 탄핵소추가 가결되던 날 군대에 있는 아들과 대학에 다니는 딸에게 '위태로운 이 나라를 살려낼 수 있는 길은 탄핵 철회에 온힘을 기울이는 길밖에 없다'는 내용의 글과 '만약 헌재에서 탄핵이 가결된다면 민주수호를 갈망하는 모든 국민은 벌떼처럼 일어나 싸울 것'이라는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김 교감은 이어 "차떼기당은 국민을 위한 정당이 아니다. 수구 정당과 야합해 민의를 거스르고 탄핵이라는 정치적 도발을 선택한 미련한 작자들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글이 혹여 선거법에 위반되지는 잘 모를 일이지만 설사 선거법에 저촉된다 할지라도 아이들을 키우는 교사의 양심으로 이 글을 쓴다"고 덧붙였다.
김 교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교감이라는 신분을 떠나 시민의 한사람으로 탄핵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누구를 선동할 뜻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김 교감을 출석시켜 공무원 신분으로 글을 기고한 경위와 이 글이 특정 정당의 지지를 유도하는 등 선거법에 위반되는지를 조사하기로 했다.
김 교감은 1997년부터 99년까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시지부 국공립지회장을 지냈으며 전교조 간부 출신으로는 전국 처음으로 9월 교장 임용을 앞두고 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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