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정동영, 금배지 달수 있을까

  • 입력 2004년 4월 12일 17시 06분


법정 선거운동 개시일(2일) 전까지만 해도 정당 지지도가 50% 안팎이었던 열린우리당이 비례대표 56석 중 절반(28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적신호가 켜졌다.

본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KRC)의 1일 조사에 따르면 적극 투표층의 정당투표 지지도는 열린우리당 48.8%, 한나라당 22.9%, 민주노동당 9.9%, 민주당 3.4% 순이었다. 이를 비례대표 의석수로 환산하면 열린우리당 32석, 한나라당 15석, 민주노동당 7석, 민주당 2석이다. 이 계산은 △적극 투표층(70.6%)이 그대로 투표에 참여하고 △'지역구 5석 이상 또는 정당투표 3% 이상'을 얻는 정당이 이들 4개 정당밖에 없다는 점을 전제한 것이다.

이 경우 자민련 비례대표 1번인 김종필(金鍾泌) 총재나 민주당 4번인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은 '금배지'를 달기 어렵게 된다.

그러나 최근 열린우리당 지지도의 '거품'이 빠지고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의 상승세와 민주당의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비례대표 의석수도 요동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1일 조사 때(약 32석)보다 8~10석 가량 줄었고, 나머지 3당은 2~4석 정도 각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 경우 김홍일 의원은 당선권에 진입하지만,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비례대표 22번)의 '금배지'는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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