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전체적으로 열린우리당의 우세가 유지되는 가운데서도 강남 및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한나라당의 우세 또는 경합우세를 보이는 지역구가 급속히 늘어가는 양상이다.
전체 48개 지역구 가운데 18곳은 열린우리당의 안정적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한나라당도 8곳에서 안정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가능했던 지난달 말 한나라당이 전 지역에서 열세 또는 경합열세를 보였던 것과 비교할 때 표밭의 기류가 확연히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경합우세 지역은 열린우리당이 15곳, 한나라당은 2곳이다. 또 각 당 후보들이 백중 양상을 보이는 곳은 한나라당 4곳, 민주당 3곳, 열린우리당 5곳으로 엇비슷해졌다.
한강 이남의 경우 서초 강남은 물론 중산층 아파트가 밀집된 양천갑(원희룡·元喜龍)과 송파갑(맹형규·孟亨奎) 등에서도 한나라당 후보가 우세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고, 전통적으로 민주당세가 강했던 양천을에서도 한나라당 오경훈(吳慶勳)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영등포을 지역에선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후보가 경합 중이며, 영등포갑에선 386세대인 한나라당 고진화(高鎭和) 후보와 탈당 및 복당으로 곤욕을 치른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후보가 상승세를 타면서 열린우리당 김명섭(金明燮) 후보를 추격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구로와 동작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송파 병·을과 강동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의 추격을 받고 있는 양상이다.
한강 이북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성동 동대문 중랑 성북 강북 도봉 서대문 등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에서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중구(박성범·朴成範) 은평을(이재오·李在五) 등에서는 조직력과 지명도를 갖춘 한나라당 후보들이 우세로 올라선 것으로 분석됐다.
용산과 노원을에서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후보간의 각축이 뜨겁다. 광진을과 노원갑에서는 추미애(秋美愛) 선대위원장과 함승희(咸承熙) 의원 등 개혁 성향 민주당 후보들이 열린우리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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