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12일 “상륙작전용 장비뿐 아니라 수직이착륙기를 적재해 유사시 경항공모함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LPX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경항공모함은 우리 해군의 작전 범위를 동아시아 전반으로 확대시키기 때문에 국방부는 이에 따른 외교적 파장을 고려해 그동안 LPX를 ‘대형 수송함’으로 설명해 왔다.
해군에 따르면 LPX는 배수량 1만3000t으로 해병대 병력 700여명과 헬기 10대, 고속 공기부양상륙정 2척, 전차 10여대 등을 싣고 해병대의 상륙작전을 지원한다.
LPX가 경항모로서 수직이착륙 전투기를 운용할 경우 내륙 공항의 위치에 상관없이 적지에 신속한 공중 공격을 가할 수 있어 최소한 북한의 두 개 사단을 해안에 묶어둘 수 있을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해군은 LPX의 전술 및 방호능력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전투지휘시스템(C4ISR), 첨단 레이더, 근접방공용 미사일(RAM) 등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PX에 들어갈 수직이착륙 전투기와 관련해 해군 관계자는 “설계 단계에 반영된 비행기는 영국의 시해리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군 내에선 시해리어가 노후 기종인 만큼 미국 영국 등이 공동 개발하는 수직이착륙 통합공격전투기(JSF)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항모(경항모 포함)를 보유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등 10개국으로 이 중 영국 태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시해리어를 적재한 경항모를 운영 중이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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