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방송 균형감 잃었다"…YMCA 모니터 결과 발표

  • 입력 2004년 4월 13일 13시 32분


KBS MBC SBS 방송3사의 선거 보도가 균형감을 잃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YMCA '건전 비디오 문화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은 3월29일부터 4월4일까지 방송3사의 메인 뉴스 모니터 결과를 13일 발표하고 "각 정당의 유세전을 다룬 보도에서 보도 방식이나 화면 편집상 균형적인 보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MBC는 2일 '뉴스데스크'에서 후보자들의 이색 홍보전을 소개하면서 다른 후보와 달리 열린우리당 유시민 후보가 춤추는 모습을 '유시민'을 연호하는 노래와 함께 2회 방영했다.

4일에는 방송3사가 각 정당의 선거 현장을 보도하면서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가 유세하는 모습, 민주당은 추미애 위원장이 삼보일배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열린우리당은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 2명의 총선 행보를 다뤘다.

이 단체는 또 "MBC가 흥미 위주의 연성화된 선거 기획 보도를 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1일 방송에서 MBC는 '어수선한 민주당'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민주당 장재식 의원이 총선후보 등록마감에 임박해 김방림 의원에게 선관위에 낼 기탁금을 빌리는 장면을 방영하면서 김방림 의원이 껌을 씹으며 차용증을 써달라는 모습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

MBC는 분석 기간동안 정책 선거를 유도하는 지역별 정당별 정책 보도를 한 건도 다루지 않았다. KBS는 '실업 어떻게 풀까' '부패척결 이렇게' '경기 살릴 방안은' 식품 안전 대책은' '사교육비 대책 있나' '민생치안 어떻게' 등 6건을 다뤘고 SBS는 '이것이 핵심 공약' '노인복지 이렇게' 등 2건을 보도했다.

이 단체는 "MBC의 경우 박광온 기자가 집중적으로 담당하는 총선 관련 보도에서 정책 비교 보다는 연성화된 보도를 포함한 선거 이슈 개발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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