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 감추기=대전지역의 한나라당 후보들은 선거공보에 당명과 로고를 최대한 작게 싣고 있다. 이 지역 한나라당 L, K후보는 당명과 로고를 공보 한구석 파란색 바탕에 끼워 넣어 눈에 띄지 않게 했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에선 만 65세인 열린우리당 심재덕 후보가 선거공보에 자신의 나이를 명기하지 않은 것을 두고 경쟁 후보들이 “나이 많은 것을 감추기 위한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심 후보측은 “선거공보에 공약을 넣기에도 버겁다. 나이 빠진 것이 무슨 문제냐”고 반박했다.
인천 남을의 열린우리당 안영근 후보는 선거공보에 최근 5년간 재산세 등 체납액 115만7000원을 적시하지 않아 상대 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안 후보측은 “선관위에 자료를 제출하면서 몇 차례 수정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고 선관위측은 “선거 당일 투표소에 안 후보의 체납 사실을 공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약 논란=자민련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대전 유성의 이병령 후보는 선거공보에 “당선되면 이념적 동지가 있는 열린우리당으로 가겠다”고 ‘공약’해 논란.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이상민 후보는 “무소속 이 후보측의 정당 표방은 떳떳하지 못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경남 창원을에선 한나라당 이주영 후보측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의 공약을 공격한 것이 고소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선거공보에서 “권 후보가 ‘PC방 음란물 접근 허용’ 등의 터무니없는 공약을 하고 다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권 후보는 “인터넷 자율 규제를 언급한 것을 왜곡 선전하고 있다”며 이 후보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합성사진 논란=경남 마산갑의 한나라당 김정부 후보는 선거공보에 합성사진을 게재해 논란을 빚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나란히 서 있는 모 남성 당직자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해 넣는 방법으로 사진을 변조한 것. 선관위측은 사진 합성이 사실로 확인되면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전남 장흥-영암의 민주당 김옥두 후보측은 열린우리당 유선호 후보가 선거공보에 게재한 김대중 전 대통령 동반 사진이 조작된 것이라며 선관위에 이의를 제기. 김 후보측은 “문제의 사진에는 김 전 대통령과 유 후보의 명암이 다를 뿐 아니라 시선도 동일한 쪽을 향하지 않는 등 합성사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으나 유 후보측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전남선관위는 13일 두 후보측에 소명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조사에 착수했다.
총선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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