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인자 장성택 좌천說

  • 입력 2004년 4월 13일 19시 01분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매제로 사실상 정권 2인자인 장성택(張成澤·58)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시장경제 도입 정책에 반대하다 좌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도쿄신문은 13일 북한 사정에 밝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베이징(北京) 발로 이같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노동당 인사권을 쥔 실세인 장성택은 “외부의 나쁜 사상이 유입된다”는 이유로 시장경제 정책에 반대하며 경제개혁 추진파인 박봉주 총리와 대립했으며 이를 알게 된 김 국방위원장이 그를 해직하고 노동당 산하 학교에 보내 경제학을 배우게 했다는 것.

현재 제1부부장 자리는 공석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권력 핵심에는 김 위원장의 친척이 드물어서 장성택의 좌천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고 도쿄신문은 덧붙였다.

장성택은 대학시절 동급생인 김 위원장의 여동생과 결혼했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에 대항해 북한이 추진한 ‘평양세계청년학생축전’을 성공시킨 뒤 실력자로 부상했다. 95년 조직지도부 부부장으로 승진해 당 인사권을 장악하며 김 위원장의 후계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부상했다. 경제시찰단의 일원으로 서울을 방문한 적도 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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