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비 “결혼상대자 고르듯 투표하자”

  • 입력 2004년 4월 14일 14시 53분


"놀러가더라도 아침 일찍 일어나 투표하고 가면 되지 않나요."(장나라)

"투표하고 나면 앞으로 4년이 개운하고 그렇지 않으면 4년이 찜찜할 겁니다."(비)

2002년 5월과 2004년 3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명선거 홍보대사'로 각각 위촉된 뒤 '투표독려 전도사'로 활동 중인 가수 장나라씨(23)와 비씨(22)는 10일 밤 인터뷰와 11일 서면 인터뷰에서 15일 투표참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에 무관심했는데 홍보대사를 맡고 2002년 대선에서 처음 투표를 한 뒤부터 조금씩 관심이 가더라고요. 정치나 선거는 어른들만이 하는 먼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선거권을 얻고 투표에 참여한다는 게 신기해요."

지난 대선 때처럼 이번에도 바쁜 일정 때문에 이른 새벽에 투표를 하겠다는 장씨의 표정에는 벌써부터 투표에 대한 설렘이 배어 있었다.

국회의원 투표를 처음 하는 비씨는 "홍보대사까지 맡고 있어 많이 긴장된다. 실수하지 않고 바른 후보자를 찍겠다"고 말했다. 비씨는 17,18일 중요한 공연을 앞두고 있어 1분이라도 아껴 연습을 해야 하지만 15일 오전에 반드시 한 표를 행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이 이번 총선에 무관심할 때면 안타깝다는 게 이들의 심정이다.

가수 장나라씨와 비씨는 국회의원 선택 기준으로 '배우자론'을 들었다. 장씨는 "배우자 선택이 인생에서 중요하듯 국회의원을 뽑는 것도 우리 인생에서 중요하다"며 "돈 많고 집안 좋은 외견상 보기 좋은 상대를 배우자로 고르듯 겉모양만 보고 국회의원을 선택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비씨도 "처음에 외모만 보고 사귀면 후회하는 경우가 있듯이 보이는 부분만 보고 뽑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당선될 후보들에게 바람이 있다고 했다. "제발 17대 국회에선 싸우지 마세요."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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