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는 뽑을 만한 후보가 없다고 말한다. 기권도 의사표시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선거란 최선이 없으면 차선이라도 찾는 선별 과정이다. 투표율이 낮으면 민의(民意)와 다른 결과가 나와 대의민주주의의 대표성을 왜곡시킬 수 있다.
여야 구도 변화, 진보정당 출현 등 새로운 정치지형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총선의 의미는 크다. 그러나 탄핵 찬반 바람에 이은 ‘박풍(朴風)’ ‘추풍(秋風)’ ‘노풍(老風)’에 휩쓸려 인물과 정책 대결이란 총선 본래의 의미가 크게 훼손됐다. 되살아난 듯한 지역주의 정서에 눈물, 단식, 삭발, 삼보일배(三步一拜) 등 감성(感性) 이벤트도 유난히 많았다.
오늘 투표장에 가는 유권자들은 그런 감성정치에 이성(理性)이 흐려진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무엇이 진정 나라를 생각하는 길인지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이번 총선은 1인2표제다. 지역구 후보의 경우 누가 지역과 나라, 정치발전을 위해 필요한 인물인지 따져봐야 한다. 선거관리위원회가 가정에 보낸 재산 전과 납세 병역 등 후보자 신상정보를 다시 한번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투표의 경우 각 정당의 과거 현재를 토대로 미래의 비전을 살펴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러자면 정당들의 정책과 실현 가능성을 꼼꼼히 비교 분석해 봐야 한다. 이성의 한 표를 행사할 때 나라의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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