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유세 마지막 날임을 의식한 듯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선거가 내일로 다가왔다”며 “그동안 전국 곳곳을 다니며 한나라당의 과거 잘못에 대해 사죄하고 깨끗한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약속을 드렸고, 그 약속을 실천해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표는 가는 곳마다 “국민을 위한 정당, 믿음과 희망을 주는 정당이 되겠다”며 “후보도 1번, 정당도 1번을 선택해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 대표는 “선거기간 내내 힘들고 참기 어려운 때도 있었지만, 네거티브 캠페인을 하지 않고 깨끗한 선거 약속을 끝까지 지켰다”며 선거운동 과정을 자평한 후 “정치권은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몸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국민이 신뢰를 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노인들이 많이 모인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훼 발언을 염두에 둔 연설을 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어르신들이 고생과 땀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줬는데 저희가 그 뜻을 이어 어르신들의 피와 땀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박 대표는 이날로 종로를 네 번째 방문하는 등 철저히 접전 지역을 중심으로 동선을 잡았다. 수도권 유세를 마친 오후에는 곧바로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대구로 갈 계획이었으나 부산 상황이 긴박하다는 보고를 받고 이동하는 승용차 안에서 일정을 변경해 부산으로 행선지를 바꿨다. 박 대표는 부산역 광장을 찾아 “어느 당이 분열을 꾀하고 어느 당이 화합을 꾀하는지 표로 심판해달라. 한나라당이 이 나라의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배도 한 쪽으로 기울면 침몰하는 법이니, 거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도록 한나라당에 힘을 보태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밤늦게야 대구를 찾았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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