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탈북 23명 한국 송환”

  • 입력 2004년 4월 16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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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중국에서 몽골로 밀입국을 시도하다 체포된 17명을 포함한 탈북자 23명이 한국에 올 수 있게 됐다.

외교통상부는 16일 “3일 새벽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의 국경도시인 만저우리(滿洲里)에서 중국 국경수비대에 체포된 탈북자 17명과 행방불명됐다가 몽골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된 6명 등 23명을 한국으로 보내겠다고 중국 정부가 약속했다”고 밝혔다. 당초 탈북자 일행 24명 가운데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던 1명은 총기 오발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은 이들이 국경수비대의 검문을 받는 과정에서 총기탈취를 시도하다 충돌이 빚어졌으며 이때 1명이 오발탄에 맞아 사망했다고 밝혀 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탈북자들의 한국행이 성사된 만큼 중국 정부가 의도적인 발포를 오발사고로 조작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사망자는 20세 전후의 남성으로 일행 중에 그의 아버지가 있다”며 “중국 정부는 아버지가 동의하면 시신을 화장한 뒤 유분으로 돌려주겠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8월 한국에 온 한 탈북여성 이모씨(60)는 탈북자 23명 가운데 포함된 자신의 아들이 강제 북송되는 것을 막아달라는 호소문을 언론사에 배포했다.

이씨는 호소문에서 “배고픔과 타협할 수 없어 살길을 찾아 한국에 오려고 한 것이 과연 죄입니까. (아들의) 북송은 절대 안 됩니다”라고 절규했다. 이씨를 돕고 있는 시민단체는 이 호소문을 유엔인권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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