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1’. 현직 의원 가운데 17대 비례대표로 선출된 후보는 단 1명뿐이었다.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이 민주당의 비례대표 4번으로 간신히 턱걸이해 금배지를 확보한 것이 전부.
숫자 ‘6’은 17대 국회의 최다 선수로 기록됐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10선 도전에 실패하고 5선의 한나라당 현경대(玄敬大) 홍사덕(洪思德) 강창희(姜昌熙) 의원이 모두 고배를 마시는 바람에 열린우리당 김원기(金元基) 후보가 6선으로 최다선 의원이 됐다.
‘9’는 이번 총선의 최소 표차. 충남 당진의 자민련 김낙성 후보는 1만7711표를 얻어 열린우리당 박기억 후보(1만7702표)에게 9표차로 신승(辛勝)했다.
‘10’도 의미 있는 숫자로 기록됐다. 진보세력으로 원내 진출에 성공한 민주노동당의 의석이 10개이다.
‘33과 72’ 33세인 부산 연제의 한나라당 김희정 후보는 최연소 당선자의 기쁨을 누렸고, 72세인 충북 보은-옥천-영동의 열린우리당 이용희 후보는 17대 국회 최고령자가 됐다.
열린우리당 강봉균(전북 군산) 후보는 78.29%의 득표율을 기록해 17대 총선 당선자 가운데 최고득표율 기록을 세웠다. 반면 열린우리당 이상민(대전 유성) 후보는 32.15%의 득표율로 당선자 중 최저득표율을 기록했다.
또 8만6270표를 얻은 열린우리당 채수찬(전북 전주 덕진) 후보는 최다득표로, 1만7711표를 얻은 자민련 김낙성 후보는 최소득표로 각각 당선됐다.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당선인은 국민통합21의 정몽준(울산 동) 의원으로 2567억여원을 신고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이상락(경기 성남중원) 당선자는 빚이 6075만원이 있다고 신고해 재산 최소 신고자가 됐다.
한편 17대 총선 당선자를 분석한 결과 17대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도출됐다. 이는 각종 항목에서 당선자가 가장 많이 몰려 있는 부분을 모은 것.
17대 국회의원의 최적 조건은 ‘병역을 마치고 대학을 졸업한 50∼59세의 남성으로 1억∼5억원의 재산을 가진 국회의원’이다. 여기에다 전과 기록은 없어야 하고 최근 5년간 1000만∼5000만원의 세금을 내고, 투표에선 40∼50%의 득표율을 올려야 17대 국회의원이 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243개 지역구 당선자 가운데 직업이 국회의원인 사람이 88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학졸업자가 123명, 50∼59세인 당선자가 97명이었다. 또 243명의 당선자 가운데 233명이 남성이었고 이 중 177명이 군대를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은 1억∼5억원인 당선자가 77명으로 가장 많았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숫자로 본 17대 총선의 각종 기록 | |
숫자 | 내용 |
1 | 현직의원으로 비례대표로 당선된 사람 |
6 | 최다선자의 선수 |
최소 표차 | 9 |
10 | |
원내에 첫 진출한 민주노동당의석 | |
33 | 최연소 당선인의 나이 |
72 | 최고령 당선인의 나이 |
152 | 1당인 열린우리당의 의석 |
1만7711 | 최소 득표 |
8만6270 | 최다 득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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