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들 "16대국회 D학점 이하"

  • 입력 2004년 4월 18일 14시 40분


국내 기업들은 10곳 중 7~8곳이 16대 국회의 의정활동을 D학점 이하로 낮게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7대 국회의 바람직한 의원상으로 현실감각을 갖춘 최고경영자(CEO)형을 제시하고 정쟁(政爭)보다는 경제와 민생에 초점을 맞춰주길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8일 국내기업 27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6대 국회 의정활동에 대해 71.2%가 D학점(41.6%)이나 F학점(29.6%)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경제분야 의정활동에 대해서는 D학점(45.8%)과 F학점(30.8%)을 준 업체가 76.6%에 이른다. A학점을 준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으며 B학점도 2.1%에 불과했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16대 국회가 잘못한 분야로 △민생현안 해결(21.4%) △여야협력(12.2%)△경제외교(10.6%)△정치개혁(10.3%) 등의 순으로 응답해 경제 살리기보다 정쟁에 치우친데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바람직한 17대 국회 모습으로는 경제국회(64.5%)와 민생국회(26.7%)를 꼽은 기업이 91.2%에 달했으며 기업을 위해 국회가 우선적으로 할 일로는 규제개혁을 통한투자촉진(29.7%), 일자리 창출을 통한 취업난 해소(28.6%), 조세-금융지원(14.7%) 등을 주문했다.

또 이상적인 국회의원상으로는 지역구 발전에 힘쓰는 실리형(2.5%)이나 이념으로 무장한 투사형(2.1%) 보다는 현실감각을 갖춘 CEO형(44.6%)이나 이론과 지식을 갖춘 전문가형(19.8%), 도덕성과 청렴성을 갖춘 군자형(19.0%) 등을 꼽았다.

17대 국회의 현안이 될 이라크 파병, 대북관계 등과 관련해서는 국익우선의 실리추구라는 응답이 73.4%로 국제사회 여론에 공조(19.5%), 민족주의 독자노선 추구(5.0%) 등을 압도적으로 앞섰다.

디지털뉴스팀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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