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의 부인 강지연(姜知延)씨는 16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국회의원 당선자 권영길'에게 이처럼 주문했다.
강씨는 민노당 창당 직후부터 4년째 창원을 지키면서 서울 출장이 잦은 남편을 대신해 지역구 표밭갈이를 도맡아 해왔다.
인터뷰가 있던 이날도 지역을 돌며 감사 인사를 하고 당직자들을 격려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민노당 당원들에게 강씨는 당 대표 부인이기 이전에 투철한 열성 당원으로 인식돼있다. 강씨는 남편의 당선 소감에 대해서도 "개인의 힘이라기보다 당원 모두가 후보된 심정으로 뛴 결과다. 그보다 진보정당의 국회 진출이 더 기쁘다"며 당을 앞세웠다.
-의원 부인으로서 계획은.
"당원의 한 사람일 뿐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다. 선거 때문에 한 달 휴가 낸 창원 파티마병원 자원봉사를 다시 시작할 것이다."
-'인간 권영길'을 어떻게 생각하나.
"언론노련과 민주노총, 민노당을 거친 이력이 항상 어려운 길이었고 많은 유혹이 있었지만, 곁눈질 없이 오직 한 길로만 가는 남편이 그저 좋고 존경스러웠다. 삶의 방향이나 가치관이 같은 동지이기도 하다."
-정치가 뭐라고 생각하나.
"서민이 좀 더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노당이 잘 돼야 한다."
-제3당 대표의 부인으로서 서울에서도 할 일이 많을 텐데.
"주민들이 창원을 위해 일 해달라고 뽑아줬고, 그것이 공약이기도 하다. 남편은 어쩔 수 없이 여의도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겠지만 나는 창원을 지킬 것이다."
-선거기간 중 재산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는데.
"지난 대선 때 다 해소된 문제다. 그런 비방을 하는 사람이 매입 때의 절반 값만으로도 사간다면 좋겠다."
95년 매입한 55평짜리 강남 빌라와 관련해 상대 후보가 '위장 서민' 주장을 두고 한 말이다. 현재 이 집에는 권 대표의 노모와 아들이 살고 있고, 권 대표 부부는 창원의 26평짜리 전세 아파트에 머무르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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