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의 부인 강지연(姜知延·사진)씨는 1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국회의원 당선자 권영길’에게 이같이 주문했다.
강씨는 민노당 창당 직후부터 4년째 창원을 지키면서 서울 출장이 잦은 남편을 대신해 지역구 표밭갈이를 도맡아 해왔다. 이날도 지역을 돌며 감사 인사를 하고 당직자들을 격려하느라 분주히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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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당원들에게 강씨는 당 대표 부인이기 이전에 투철한 열성 당원으로 인식돼 있다.
강씨가 처음부터 이렇게 철저한 사회개혁론자는 아니었다. 그는 권 대표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남부럽지 않은 가정환경을 가진 촉망받는 재원이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운명처럼 다가왔다. 동방생명 창업주의 무남독녀였던 강씨가 이화여대 1학년 재학 때였다. 당시 강씨는 부친의 작고로 빈자리가 큰 상태였고 이때 외사촌오빠의 친구로 야학 활동을 하고 있던 ‘빨치산’의 아들인 권 대표가 다가왔다.
이후 강씨는 권씨의 영향으로 사회참여의 폭을 넓혀 갔다. 강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정치란 무엇이냐’라는 물음에 “서민이 행복하게 잘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자신의 정치관을 분명하게 밝혔다.
강씨는 의원 부인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당원의 한 사람일 뿐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다. 선거 때문에 한 달 휴가 낸 창원 파티마병원 자원봉사를 다시 시작할 것이다”고 말했다. “여의도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질 남편을 대신해, 창원을 위해 일해 달라고 뽑아준 주민들에 대한 도리를 다하겠다”는 것이었다.
선거 기간에는 1995년 매입한 55평짜리 강남 빌라와 관련해 상대 후보가 ‘위장 서민’ 주장을 펴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강씨는 “지난 대선 때 다 해소된 문제다. 그런 비방을 하는 사람이 주장하는 시가의 절반 값만으로도 사간다면 좋겠다”고 항변했다. 현재 이 집에는 권 대표의 노모와 아들이 살고 있고, 권 대표 부부는 경남 창원시의 26평짜리 전세 아파트에 머무르고 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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