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중국과의 밀착으로 곤경에서 벗어나려는 북한의 전략이 경제회생을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다. 한국 일본 미국 등 주변국과의 협력이 가져올 효과에 비하면 중국의 도움이 제한적이라는 것을 북한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만이 북한을 도울 국가라는 고정관념을 버리지 않으면 북한의 입지는 넓어질 수 없다.
북한의 폭넓은 대화를 막는 걸림돌은 물론 핵문제다. 김 위원장도 이번 방문이 핵 이슈가 없었던 3년 전 방중 때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지난주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핵 협상을 무한정 끌고 갈 수 없다며 빠른 시일 안에 ‘가시적 성과’를 보여줄 것을 중국측에 촉구했다. 중국은 미국의 생각을 그대로 전달해 김 위원장이 현명한 판단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
북한에 핵 포기만큼 실현성 있는 경제회생 대책은 없다. 북한을 설득하는 것이 우방인 중국의 할 일이다. 김 위원장에게서 최소한 6자회담 재개 약속이라도 받아내기 바란다.
2000년 이후 세 번째 중국을 찾은 김 위원장의 속내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중국에서 배우려는’ 의지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이번 방문이 세계의 변화를 바로 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4세대 지도자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등장 이후 정치적 안정과 경제발전을 계속하고 있는 중국의 현재가 의미하는 바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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