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은 다음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정장섭 현 이사장의 후임을 공모키로 하고 지난 15일 일간지 2곳과 인터넷 홈페이지에 모집공고를 냈다.
서류제출 마감시간은 17일 정오까지로 17대 총선 임시공휴일인 15일을 뺀다면 지원자가 이력서, 자기소개서, 경영 구상을 담은 직무수행 계획서 등 서류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 반뿐인 셈.
서류는 팩스나 인터넷, 이메일로는 안되고 반드시 경기도 용인시 소재 본사를 직접 방문 접수토록 해 시간은 더욱 촉박했다.
공단은 이렇게 접수된 8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17일 오후 5시까지 서류 심사를 마치고 다음날 오후 면접을 치른 뒤 그날 복수의 후보를 선발, 산자부에 추천하는 숨 가쁜 일정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에너지관리공단 최성운 노조위원장은 “정상적으로 3개월가량 걸리는 이사장 선임을 단 며칠 만에 끝내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면서 “정부가 미리 이사장을 정해놓고 ‘낙하산’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공개모집으로 위장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단 하루만에 8명이 지원한 것도 내정된 이사장을 위해 이미 준비된 사람들로 들러리를 세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까지의 공모 일정을 취소하고 투명하게 다시 하라”고 요구한 뒤 “거부할 경우 변호사를 선임해 공모 원천무효 소송과 임명자의 업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단의 기획관리처장은 “최소한 2개월이 필요하지만 현 이사장의 임기 때문에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러나 평소 관심이 있었던 지원자라면 시간은 충분했을 것이고 규정상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산자부장관이 복수 추천된 후보 가운데 1명을 다음달 2일 전후 이사장에 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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