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용천참사’ 와중 군 댄스파티

  • 입력 2004년 4월 26일 14시 54분


평안북도 용천역 대폭발 참사에도 불구, 북한은 조선인민군 창건(1932.4.25) 72주년 주요 행사를 예정대로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4일 4.25문화회관에서 조선인민군 창건 72주년 경축 '중앙보고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이날 밤 전승광장에서 조명록 군 총정치국장, 김영춘 군 총참모장,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을 비롯해 다수의 군 장성들과 육ㆍ해ㆍ공군 장병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축야회'를 치렀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조선인민군 창건 72돌 경축 인민무력부 야회가 24일 평양 전승광장에서 진행됐다"며 "인민무력부 책임 일꾼들도 춤판에 뛰어들어 병사들과 함께 춤을 추며 야회 분위기를 돋우었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은 이와 관련 용천 역 일대 참사 현장에서 국제 구호 단체들이 조사를 벌이는 동안 북한군과 고위급 장교들은 "댄스파티를 벌었다"고 꼬집었다.

북한군 창건 72주년 기념행사와 관련, 중국 단둥(丹東)의 소식통은 북한이 용천역 폭발사고로 예정돼 있던 조선인민군 창건 기념행사를 모두 취소했다고 밝힌바 있으나 취소된 행사가 어떤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 북한의 내각 산하 성(省)과 중앙기관들은 용천군 지원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례적으로 사고 소식을 보도한바 있는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25일 "국가계획위원회, 건설건재공업성, 임업성, 체신성에서 수백톤의 시멘트, 수십㎥의 목재, 통신설비 보수자재 등을 장만해 용천군 인민들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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