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총장 ‘취중 정치인 인물평’ 공개사과

  • 입력 2004년 4월 27일 18시 55분


최근 TV토론에서 재치 있는 말솜씨로 주목받아 온 민주노동당 노회찬(魯會燦) 사무총장이 ‘설화(舌禍)’로 곤욕을 치렀다.

노 총장은 25일자 일간스포츠에 실린 ‘취중 인터뷰’에서 몇몇 정치인을 냉소적으로 평가하고 당을 희화한 것에 대해 27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www.nanjoong.net)에 사과문을 실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김영삼, 새벽부터 배드민턴만 쳐라’ ‘김종필, 눈을 뜨게 수술하면 좋겠다’ ‘김근태, 웬만하면 비후염 수술 좀 해라’ ‘박근혜, 커피 마신 남자 기억하라’ ‘남경필, 오렌지 좀 먹지 마라’ ‘추미애, 사투리 제대로 알고 해라’ ‘유시민, 논평할 필요가 없는 품질’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또 민노당을 ‘고리타분한 당’이라고 표현하고, 수감 시절 조폭 두목들과 테니스 친 일을 언급하며 ‘인생의 절정기’라고 하는 등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했다. 이 같은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지자 일부 당원은 노 총장의 해명을 요구했다.

노 총장은 사과문에서 “저의 말을 스포츠신문답게 재번역한 것이다. 앞뒤가 잘린 채 잘못 전달된 곳이 여러 군데 있다”고 해명하고 “상처를 입은 분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리고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원에 대해서는 “운동의 선배이자 고등학교 대선배 되는 분이다. 아무리 취중이지만 함부로 말할 분이 아니다”라고 사과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