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 충남지사 “자민련 대표경선 출마의사”

  • 입력 2004년 4월 29일 19시 02분


JP(김종필)의 정계 은퇴로 공석인 자민련 대표 경선에 심대평(沈大平) 충남도지사가 도전 의사를 밝혔다.

심 지사는 27일 기자들에게 “내가 정치적으로 한 번은 (신문) 1면 톱을 장식할 것이다. ‘자치단체장이 자민련 대표가 됐다’ 아마 이런 것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자치단체장이 한 정당의 대표가 된다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남이나 영남이라면 도지사가 (정당 대표가) 안 될 수도 있지만 충청권은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세 번의 선거에서 모두 70% 이상, 많은 경우 85%까지 지지를 얻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구심체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심 지사는 “(정당 대표는) 도지사직을 수행하면서도 맡을 수 있는 만큼 도정을 책임지겠다는 도민과의 약속도 깨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6일 자민련 소속 충남 시군의회 의장단은 “당의 회생을 위해 심 지사가 자민련을 이끌어 달라”는 건의문을 심 지사에게 보냈다.

심 지사는 자민련이 패배를 자초했다면서도 충청권이 행정수도 이전 문제로 열린우리당에 표를 몰아주고 있는 현상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일부 도민들은 행정수도의 조성 규모와 파급효과, 이전 기관 등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무조건 박수치며 환영한다”며 “다음 선거에서도 행정수도 이전 문제는 여전히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 지사는 29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자민련 지도부에 당명 개정을 포함한 전폭적인 ‘환골탈태’를 주문했다”며 “이 같은 개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표 경선에 나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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