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나라당 당선자 연찬회'가 열린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선 한나라당의 새로운 당명에 대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전날 불거졌던 '당 해체 및 재창당론' 대신 '전당대회를 통한 쇄신론' 쪽으로 대세가 기울어진 분위기였다.
정두언 당선자는 "DJ정권 이후 '보수 대 개혁'이라는 말도 안되는 구도가 국민들 인식 속에 심어졌고, 한나라당은 개혁의 반대개념 즉 '반(反)개혁' 이미지로 자리잡았다"며 '민주개혁당'이란 새 당명을 제시했다.
원희룡 의원은 "우리 당의 이념적 지향은 실용주의에 입각한 개혁적 중도 보수"라며 "이에 걸맞게 '선진개혁당'이란 새 당명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비례대표로 선출된 박찬숙 당선자는 '21세기선진당'과 '선진한국당'을 내놓았다. 이를 듣고 있던 안상수 의원은 "선진한국당은 내가 먼저 생각한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는 선진한국당파"라고 우스개를 던지기도 했다.
전날 분임토론에 이어 이날 3시간가량 전체토론으로 진행된 연찬회에선 '집단 지도 체제'가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홍준표·이재오 ·안상수 등 중진 의원들이 "朴대표의 리더십을 보호하는 동시에 차기 대선 리더들을 다양하게 육성해야 한다"며 도입을 주장한 반면, 남경필·원희룡 중심의 소장개혁파 의원들은 "(집단 지도 체제는) 당에 과도하게 힘을 실어줄 뿐, 원내정당화 흐름과 맞지 않는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날 한나라당 당선자들은 개헌 논의에 대해서는 "총선이 막 끝난 지금 얘기하긴 섣부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재준 기자 zzle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