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회담 주체인 정동영 의장(51)과 박근혜 대표(52)가 최근 여야 대표회담 당사자로서는 최연소인 70년대 학번의 50대 초반. 또 이날 회담은 첫 남녀 대표간 회담이기도 했다. 그만큼 분위기는 ‘낭만적’이기보다는 ‘사무적’이었다는 평이다.
지난해 6월 대표회담 당시에는 평소 대학 선후배로 절친한 최 전 대표와 정 전 대표가 서로 어깨를 얼싸안는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이날 양당 대표는 간단한 인사와 10여초 동안 수인사를 교환한 뒤 곧바로 2시간20여분의 비공개 회담에 들어갔다.
배석자의 면면도 이전과는 달랐다. 특히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한나라당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이 배석한 것은 회담을 일 중심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회담에서 양당 대표들이 경제 분야 대화를 나눌 때 정책위의장들도 간간이 대화에 참여해 ‘각론’을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대변인과 대표비서실장이 끝까지 남아 회담 내용을 합동 브리핑한 것도 회담의 투명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보인다.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했던 3김(金) 시절의 영수회담은 대개 배석자 없이 회담을 진행한 뒤 각 당 총재가 대변인에게 대화 내용을 구술해 나중에 일부 대목의 해석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도 있었다.
또 청와대(영수회담) 국회의장실(지난해 여야 대표회담)에서 주로 열렸던 회담장소도 이날은 정치적으로 ‘중립 지대’인 국회 귀빈식당으로 잡았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여야대표 회담에서 합의된 5대 핵심 과제 및 내용 | ||
| 과제 | 세부 내용 |
5대핵심과제 | 경제회생 및 일자리 창출 | -‘규제개혁특위’ 신설-국제 규범에 맞는 노사문화 구축-‘일자리 창출을 위한 특별위원회’ 신설-‘재래시장 육성 특별법’(가칭) 적극 추진 |
정경유착과 부패정치 근절 | -기업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등 법적 제도적 장치 완비-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국회 내 ‘윤리위원회’ 및 전원 외부인사로 구성되는 ‘선거구 획정위원회’ 설치-국회의원의 불필요한 특권과 권위적 관행 개선-국회의원, 고위공직자의 재산 신탁제도 추진. ‘불법자금 국고환수법’ 제정 기본원칙 합의-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국민 및 주민소환제’ 적극 검토 | |
원칙과 규칙이 존중되는 일하는 국회 | -17대 국회 개원일 준수-‘국회개혁특위’를 설치해 국정감사 제도 개선, 예결위 상설화 등 국회 개혁에 대해 논의 | |
한반도 평화 정착 및 공동 발전 | -헌법에 명시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원칙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정착과 공동 발전 추진-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원칙과 규칙’ 확립 및 북한과의 경제협력 활성화-‘남북관계발전특위’(가칭) 설치해 남북관계 현안 논의 | |
미래를 준비하는 국회 | -‘미래위원회’(가칭) 설치, 교육 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논의-올바른 역사 인식을 위해 역사교육 정상화 및 민주시민교육을 위해 노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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