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경제에 최우선”…여야대표, 새정치-경제협약 체결

  • 입력 2004년 5월 3일 19시 47분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오른쪽)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3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첫 여야대표회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회담도중 민감한 현안인 탄핵문제도 언급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경제기자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오른쪽)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3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첫 여야대표회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회담도중 민감한 현안인 탄핵문제도 언급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경제기자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대표회담을 갖고 민생 및 경제 우선, 부패정치와의 완전 단절, 원칙과 규칙에 입각한 의회주의 정치 구현 등 17대 국회 의정운영의 3대 기본원칙에 합의했다. 또 경제회생과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는 등 5대 핵심 과제에도 합의했다.

양당 대표는 회담 후 이 같은 내용의 ‘새로운 정치와 경제 발전을 위한 여야 대표 협약’을 공동 발표했다. 두 사람이 공동발표문이나 합의문이 아닌 협약 형태로 합의 내용을 발표한 것은 정치적 구속력을 부여하기 위한 것으로 여야 대표회담에서의 이 같은 협약 체결은 우리 정당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두 사람은 이 같은 과제를 실천하기 위해 규제개혁특별위원회와 일자리 창출 특별위원회 등 국회 내에 5개 특별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으며 재래시장 육성 특별법(가칭)의 제정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정 의장과 박 대표는 전원 외부 인사로 구성되는 선거구 획정위가 18대 국회의원 선거 2년 전까지 선거구 획정 작업을 마무리하면 이를 조건 없이 수용키로 합의했다.

정치개혁과 관련해서는 국회의원과 고위 공직자의 재직 중 재산관리를 별도의 신탁회사에 위임하는 재산신탁제도의 채택과 ‘불법자금 국고환수법’ 제정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17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정치개혁특위를 구성해 정치관계법을 올해 안에 재정비하고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국민소환제 및 주민소환제 도입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양당 대표는 또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조만간 국회개혁특위를 설치해 예산결산위원회 상설화 문제 등을 다루기로 했다.

한편 대북 문제와 관련해 두 사람은 대북 및 외교 문제는 초당적으로 추진키로 합의하고 국회 안에 남북관계발전특위를 설치해 현안을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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