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모임은 노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당 지도부 인사 20명을 청와대 관저로 초청해 총선 승리를 격려하는 만찬 회동을 가진 이후 당 핵심인사들과의 2차 회동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모임에서 노 대통령과 당 핵심인사들은 김혁규(金爀珪) 대통령경제특보의 총리기용 문제, 정동영(鄭東泳) 의장과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의 입각 문제, 당권과 원내대표 문제 등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차기 총리 문제를 놓고 격한 토론이 벌어졌고, 일부 인사는 김 특보의 차기 총리 기용에 대해 한나라당과의 관계 개선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의견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참석자 중 과반수가 정 의장의 입각에 찬성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정 의장은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 함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의 경우 입각이 기정사실화됐으며, 김 원내대표도 이를 수긍하는 분위기였다고 한 참석 인사가 전했다.
노 대통령은 대체로 참석자들의 의견을 듣는 쪽이었으며, 간간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으나 결론을 내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은 당초 김 비서실장이 열린우리당 핵심 인사들을 만나 향후 국정운영 방향과 개각문제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으나, 노 대통령이 모임 소식을 듣고 갑작스럽게 참석하면서 열띤 토론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리엔 정 의장과 김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원기(金元基) 최고상임고문, 문희상(文喜相) 대통령정치특보, 이부영(李富榮) 상임중앙위원, 김명자(金明子) 당선자 등 6명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인사는 “이날 모임에서 최근 당에서 소문으로만 돌던 모든 얘기가 논의됐다”며 “솔직하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하되 발언내용은 함구에 부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또 “노 대통령의 국정2기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사실상 성역 없는 대화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아예 모임이 있었던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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