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위원장 “성장 중요해도 개혁없인 불가능 보수언론들이 호들갑”

  • 입력 2004년 5월 11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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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李廷雨·사진)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은 11일 “(경제) 성장이 중요하다고 얘기를 하지만 장기적으로 개혁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일시적 경기부양과 몇 발짝 못 가 발병 나는 성장은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경북대가 LG그룹 후원으로 마련한 ‘LG세미나 초청강연’에 참석해 ‘참여정부의 국가발전 전략’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강의 초반에 참여정부의 정책을 강조하면서 “지난 1년여간 12개 국정과제위원회는 무려 5000번이나 회의를 하며 정책을 다듬었다”면서 “그러나 일부 언론은 이를 외면하고 정책이 없다는 등 온갖 비판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이제 니는 캐라(‘이제 너는 그렇게 해라’의 경상도 사투리), 몇 년 뒤에 보자, 성과가 말해 줄 것이라고 다짐한다”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또 그는 성장론과 배분론, 대우종합기계 매각 논란 등과 관련한 질문에 “마치 기업 경영의 발목을 잡는 사람인 양 이정우, 강철규(공정거래위원장)가 보수언론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며 “(보수언론이) 자기들만 나라를 걱정하는 양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혹평했다.

그는 개혁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조선왕조와 일제강점기, 독재정권으로 이어지는 동안 잘못된 역사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김영삼 전 대통령은 금융실명제 실시와 하나회 청산, 김대중 전 대통령은 외환위기의 무난한 수습, 햇볕정책과 남북 긴장완화 외에는 내세울 만한 업적이 그리 많지 않다”고 두 정권을 평가 절하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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