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효남(文孝男) 대검 수사기획관은 “전씨 비자금 206억원에 대한 추적 과정에서 비자금 중 일부가 이씨의 남동생 창석씨 등 친인척 계좌에 유입된 뒤 채권으로 교환된 흔적이 나왔다”며 “이씨가 이 과정에 개입했는지와 돈의 출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씨를 소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돈은 전씨의 차남 재용(在庸·구속)씨가 축의금을 받아 불렸다고 주장하고 있는 괴자금 167억원과는 별개다.
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1983년 신고된 재산인 40억원에다 일부 기업비자금을 더해 대통령비서관 김모씨가 관리해 오다 남편이 대통령직에서 퇴임한 뒤 아버지 이규동씨(2001년 사망)가 맡아 왔다”며 “아버지가 사망한 뒤 내가 직접 채권 형태로 자금을 관리했으며 규모가 현재 130억원가량 된다”고 말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씨는 또 “130억원 안에 전씨 비자금이 얼마나 포함됐는지 알 수 없지만 추징금을 내지 못해 사회적으로 물의가 빚어진 만큼 이달 안으로 130억원을 추징금 대납 형식으로 국가에 내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전씨 비자금에 대한 본격 수사 이후 재용씨가 관리해 온 167억원 등 전씨 비자금으로 의심되는 자금 규모가 373억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씨는 1997년 4월 대법원에서 추징금 2205억원을 선고받았으나 333억원만 국고로 환수돼 실제 추징액은 선고액의 15.1%에 그쳤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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