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한미연합司 참모장 “주한미군 全세계 투입 가능”

  • 입력 2004년 5월 25일 18시 39분


찰스 캠벨 미8군 사령관 겸 한미연합사 참모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제기된 주한미군 감축에 따른 안보공백론과 한미동맹관계 위기론 등에 대한 미군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혔다.

캠벨 사령관은 우선 “주한미군을 숫자 중심으로 생각하지 말고 능력 중심으로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그는 “주한미군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지역에 주둔한 미군의 능력, 그리고 전략적으로 신속하게 한반도에 지원되는 미군 전체의 능력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전력을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캠벨 사령관은 주한미군의 임무에 대해 “한국군의 강화된 능력과 미군의 세계적 전력 운용에 맞춰 조정될 것”이라며 “주한미군은 앞으로 지역 내 우발 상황뿐 아니라 범세계적 소요사태에 모두 투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주한미군이 신속대응군으로서 지역 분쟁에 동원될 수 있음을 분명히 한 것.

그는 “수십년간의 군 경험에 비춰볼 때 우발 상황에는 조기 개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실제로 미군은 그러한 방향으로 선택해왔다”고 덧붙였다.

캠벨 사령관은 신속대응군으로 바뀐 미군과 한국군의 관계에 대해선 “21세기엔 한미연합군이 함께 동북아 평화유지군으로서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으로 전개되는(출동하는) 것도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캠벨 사령관은 미 국방부의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검토(GPR)에서 한국이 전체 4등급 중 2등급에 분류된 것에 대해 “1년 전에는 4개의 개념이 존재하지도 않았고, 현재의 이름과 정의들도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의미를 축소 해석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미군이 한반도 내에서의 전쟁 발발시 증원 배치 등 공약 수행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주한미군 병력의 이라크 차출 및 귀환, 그리고 재배치는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회의 등의 실무급뿐 아니라 양국 국방부 장관급, 그리고 대통령간의 회담 등 여러 단계를 거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준비해 온 A4용지 3, 4장 분량의 자필 메모를 토대로 간담회의 대부분을 미군의 굳건한 한반도 방위 의지를 설명하는 데 사용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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