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일본쌀 맛있던데 기왕이면…” 고이즈미 방북때 요구

  • 입력 2004년 5월 28일 18시 59분


“일본 쌀이 맛있으니 쌀로 줬으면 좋겠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22일 북-일 정상회담에서 25만t의 식량지원을 약속한 것과 관련해 북한은 사전절충 과정에서 ‘일본산 쌀’을 요구했으나 일본 정부가 거절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실무협상에서 일본이 피랍자 북한 잔류 가족의 일본행이 이뤄지면 대북 식량지원에 나설 뜻이 있음을 밝히자 북한은 ‘일본 쌀이 맛있다’는 이유로 일본산 쌀 제공을 요청했다는 것.

그러나 일본측은 일본산 쌀을 보내려면 당초 책정한 액수보다 훨씬 많은 500억엔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론의 비판을 받을 것을 우려해 거부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식량 25만t을 1∼2개월 안에 대부분 밀과 옥수수로 줄 계획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납치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쌀을 지원하면 국민의 이해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