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우리당과 격차 더 벌렸다＂

6·5 지방선거 재 보선을 이틀 앞둔 3일 각 당은 최종 판세를 분석하며 막판 부동층 흡수 방안을 숙의했다.

전체적으로 여권의 잇딴 움직임이 막판 표심을 자극하는 요인이 됐다. 5월29일 열린우리당 당선자의 청와대 만찬과 '영남발전특위' 구성 논의가 지역별로 부동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최대 접전지역인 부산의 경우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대혼전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당초 우세 판세가 혼전으로 바뀔 정도로 상황이 녹록치 않음을 인정하면서도 막판 역전승을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3일 자체 조사결과 열린우리당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평가했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이날을 포함해 선거기간 중 부산을 네 차례나 방문했다.

경남은 이미 당세가 앞선 한나라당의 승기가 굳어지는 추세라는 데 여야의 분석이 일치하고 있다.

전남지사의 경우 민주당 박준영(朴晙瑩) 후보의 추격세가 심상치 않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열린우리당의 영남특위 문제 등이 지역 정서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열린우리당은 아직도 민화식(閔化植) 후보가 지지도에서 앞서고 있어 승리를 점치고 있다.

민주당은 며칠 전부터 판세가 역전됐다고 보고 막판 부동층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정일(李正一) 사무총장은 "자칫 역전 양상이 부각될 경우 여권의 인적 물적 총공세가 예상되므로 낮은 포복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표정관리하는 모습이었다.

제주에선 열린우리당 진철훈(秦哲薰) 후보가 한나라당 김태환(金泰煥) 후보를 뒤쫓는 양상이다.

열린우리당은 진 후보가 오차 한계 범위내로 김 후보를 바짝 추격해 역전승을 점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제주대 출신인 김 후보를 돕기 위한 제주대학생들의 지원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진 후보와의 격차를 더 벌였다고 진단했다.

한나라당은 여권 발(發) 잇딴 '악재'가 서울의 3개 구청장을 비롯해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 기초단체장 판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막판 뒤집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각 당은 토요일인 5일의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보고 조직가동에 승부를 걸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접전지역에선 의외로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