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2차 장성급회담…서해충돌 방지 남북합의 진통

  • 입력 2004년 6월 3일 18시 25분


제2차 남북장성급회담의 북측 대표단 일행 탑승 차량이 3일 회담 장소인 설악산 켄싱턴호텔로 가기 위해 동해선 비무장지대를 통해 남쪽으로 내려오고 있다. 남북을 잇는 이 도로는 최근 도로포장 작업을 끝냈다.-고성=사진공동취재단
제2차 남북장성급회담의 북측 대표단 일행 탑승 차량이 3일 회담 장소인 설악산 켄싱턴호텔로 가기 위해 동해선 비무장지대를 통해 남쪽으로 내려오고 있다. 남북을 잇는 이 도로는 최근 도로포장 작업을 끝냈다.-고성=사진공동취재단
남북한은 3일 강원 속초시 설악산 국립공원 내 켄싱턴호텔에서 제2차 장성급회담을 열었으나 밤늦게까지 ‘서해상의 우발적 무력충돌을 막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박정화 합동참모본부 작전차장(해군 준장)을 수석대표로 한 남측 대표단은 △남북 서해함대사령부간 직통전화 설치 △남북 군함간 공용주파수 설정 △깃발 손짓 등의 시각신호 제정 △불법 어로활동 단속을 위한 정보교환 등 1차 회담 때 제의했던 내용을 거듭 북측에 요구했다.

특히 남측은 5, 6월 서해 꽃게잡이 기간이 끝나기 전 우발적인 충돌 방지안에 합의해 이달 15일부터 즉시 시행에 들어가자는 뜻을 북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안익산 인민무력부 정책국장(해군 소장·남측 준장에 해당)을 단장으로 한 북측 대표단은 △전방지역의 남측 선전방송 장비 철거 △남측 선전활동 전면 중단 △북방한계선(NLL)을 대체하는 새로운 해상경계선 마련 등을 내세우며 합의를 미뤘다.

다만 북측은 “서해상의 우발적인 무력충돌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이번 회담 취지엔 원론적으로 공감을 표시했다.

이날 회의가 진통을 겪음에 따라 3차 회담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속초=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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