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화 합동참모본부 작전차장(해군 준장)을 수석대표로 한 남측 대표단은 △남북 서해함대사령부간 직통전화 설치 △남북 군함간 공용주파수 설정 △깃발 손짓 등의 시각신호 제정 △불법 어로활동 단속을 위한 정보교환 등 1차 회담 때 제의했던 내용을 거듭 북측에 요구했다.
특히 남측은 5, 6월 서해 꽃게잡이 기간이 끝나기 전 우발적인 충돌 방지안에 합의해 이달 15일부터 즉시 시행에 들어가자는 뜻을 북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안익산 인민무력부 정책국장(해군 소장·남측 준장에 해당)을 단장으로 한 북측 대표단은 △전방지역의 남측 선전방송 장비 철거 △남측 선전활동 전면 중단 △북방한계선(NLL)을 대체하는 새로운 해상경계선 마련 등을 내세우며 합의를 미뤘다.
다만 북측은 “서해상의 우발적인 무력충돌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이번 회담 취지엔 원론적으로 공감을 표시했다.
이날 회의가 진통을 겪음에 따라 3차 회담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속초=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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