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민 공조?…김덕룡-천영세 ‘원구성’관련 맞장구

  • 입력 2004년 6월 4일 18시 46분


‘새로운 한-민 공조?’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와 민주노동당 천영세(千永世) 의원단대표가 4일 국회 원구성 문제와 관련해 의견조율을 가졌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당 원내대표실로 찾아온 천 의원단대표가 비교섭단체 의원의 국회 정보위원회 참여 및 비교섭단체에 대한 상임위원장 배분 등을 요청하자 “한나라당은 비교섭단체의 의견이 원구성에 반영돼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열린우리당이 국회부의장 1석의 비교섭단체 배분에 반대해 원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천 의원단대표는 “(정부 여당의)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백지화 방침은 개혁에 역행하는 것이다. 총리 지명 문제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날 두 사람의 잠정합의에 따라 앞으로 교섭단체 소속 의원 중 정보위원을 선임하도록 돼 있는 국회법의 개정과 비교섭단체인 민노당이나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1석 확보가 가능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선 민노당과 민주당을 우군화해 열린우리당을 고립시키려는 한나라당의 원내 전략과 이를 활용해 실익을 챙기려는 민노당의 계산이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천 의원단대표는 또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도 요청했으나 김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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