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광주/전남][제주]6·5재보선 당선자들 소감과 포부

  • 입력 2004년 6월 6일 19시 12분


○진동규 대전 유성구청장

“임기가 끝날 때까지 성원해주신 구민들의 마음을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진동규(陳東圭·47·한나라당) 신임 대전 유성구청장은 막판까지 열린우리당 김성동 후보와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벌이다 122표의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거두었다. 개표가 97.6% 진행될 때까지도 김 후보에 뒤지다 막판에 역전했다.

진 구청장은 “지방자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없애고 제대로 된 ‘열린 구정’을 펴겠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과 교육, 과학, 군사, 농업 등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는 유성을 선진화된 복합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진 구청장은 “유성 장애인 종합복지관 및 원촌동 하수고도처리장 건립, 생태하천 복원 등 공약을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인하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대덕대 교수를 거쳐 2002년 대전시의원에 당선됐다.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지방자치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시의원을 지내는 동안 대전 3대 하천 살리기 운동, 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펼쳐 왔다.

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김창수 대전 대덕구청장

김창수(金昌洙·48·열린우리당) 신임 대덕구청장은 6일 “남은 2년간의 임기동안 대덕구를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고 밝혔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줄곧 대덕구에서 봉사활동을 해 온 그는 이번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에게 자리를 내 준 뒤 구청장직에 출마했다.

김 구청장은 “진정한 주민자치를 실현하고 주민의 품으로 달려가는 구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덕구는 대전 서구, 유성구에 비해 낙후돼 있다”며 “대전 1·2공단은 갑천을 낀 웰빙타운으로, 3·4공단은 대전R&D특구 산업화 핵심지역으로 재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대덕구는 신행정수도 후보지 모두와 교통이 연결돼 있다”며“대덕구를 물류거점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대전고,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인 그는 조선일보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1999년 민주신당 추진위원으로 정치에 첫 발을 디딘 후 대덕포럼 공동대표 등을 맡아 왔다.

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한창희 충주시장

“경영마인드를 행정에 도입해 글로벌 경쟁시대에서 잘 사는 충주를 건설하겠습니다.”

한창희(韓昌熙·50·한나라당) 신임 충주시장은 “1200여 공무원과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 충주를 꿈의 도시로 만드는데 앞장서겠다”며 “지지해 준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인구 늘리기와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민생 안정과 시민 소득을 높이고 기업이 잘 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 시장은 “열린우리당의 견제심리가 표심을 움직였다”며 “전임 시장인 이시종 의원의 경륜을 배우겠다”고 덧붙였다.

1980년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이듬해 민정당 공채로 정당생활을 시작한 한 시장은 민자당과 신한국당, 한나라당을 거치면서 22년을 정당에 몸 담아온 정당인. 1998년 충주지구당 위원장을 맡아 16,17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연거푸 낙선한 뒤 이번에 이시종(열린우리당) 전 시장의 국회의원 출마로 치러진 이번 보궐선거에 나왔다.

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김진억 전북 임실군수

“도의회 의정 활동 경험을 살려 안정과 화합의 군정을 펼치고 주민 소득을 높여 나가는데 주력하겠습니다”

김진억(金鎭億·64·무소속) 전북 임실군수는 전직 임실 군수 2명이 뇌물 등 비리와 관련돼 도중하차한 것을 의식한 탓인 지 “깨끗한 행정으로 땅에 떨어진 군민들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군수는 “4·15 총선에서 전북지역 압승을 거둔 열린우리당의 벽을 넘기 위해 새벽부터 자정까지 마을 곳곳을 돌며 ‘일할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도의회 의장을 지낸 뒤 여당 공천을 받고도 군수 선거에 떨어졌고 이번에도 열린우리당 당내 경선 후보에서 제외되는 등 정치적인 불운을 겪어 주민들의 동정론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언변이 좋고 친화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3차례의 전북도의회 의원과 전북도의회 의장 등을 지냈다. 동국대 법학과 졸업하고 전주 주조공사 이사장과 호남화학 대표이사를 지냈다.

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이영남 전남 화순군수

“지방의 여성시대를 활짝 열겠습니다.”

이영남(李泳湳·47·무소속) 신임 전남 화순군수는 올해 1월 선거법 위반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돼 군수직을 잃은 임호경(林鎬炅) 전 화순군수의 부인이다. 이 군수는 열린우리당 후보 경선에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후보를 94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여성 시장과 구청장이 나온 적은 있지만 여성 군수의 당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군수는 “기회를 준 군민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라며 “남편의 명예회복을 위해 남은 임기동안 군정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화순광업소 노조위원장, 도의원, 군수 등을 지낸 남편의 옆에서 정치와 행정 경험을 쌓았다는 이 군수는 “군정을 펼치는데 남편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도농 복합인 지역의 특성을 살려노인 및 아동복지사업을 최우선 정책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전남 함평 출신인 이 군수는 열린우리당 전남도당 여성위원장, 한국걸스카우트 화순지구위원장 등을 지냈다.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김영훈 제주시장

“국제 자유도시 기반을 구축하고 웰빙 제주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영훈(金榮訓·59·한나라당) 신임 제주시장은 6일 “일반 행정은 부시장에게 위임하고 시장이 세일즈맨이 돼 민자와 외자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민선출범이후 제주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비(非) 행정관료 출신으로 자치단체장을 맡게 됐다.

김 시장은 “전임시장의 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중장기 공약사업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 소득이 중소상인과 시민에게 고루 분배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국제자유도시 기반을 조성하고 대중교통을 개선하는 한편 쌍방향 행정시스템을 구축해 주민들이 살기좋은 ‘웰빙 제주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제주도의회 4선 의원으로 출마직전 제주도의회 의장을 지냈으며 제주 4·3사건 해결에 관심이 높았다. 그는 제주신문 기자로 재직하다 1980년 언론통폐합 당시 강제해직됐으며 2001년 7월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다.

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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