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부산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를 이끌었던 노 대통령은 "여기 오신 분들을 보니 TV에서 나와 정부를 따갑게 질책하신 분도 있는데, 저 분들도 나를 버리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느꼈다"며 "그러나 어려움에 닥쳐보니, 까딱하면 밀려날 뻔 했는데 여러분들이 나를 다시 대통령의 자리로 올려놓았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이해찬 의원을 총리로 지명하고 보니 새롭게 희망을 가진다"면서 "6월항쟁 정신이 면면히 우리 사회를 바꿔가는구나, 그 때 목숨을 바친 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내가 잘해야 하는데, 역량이 부족한지 엎어지고 자빠지고 그런다"면서 "해석하기에 따라 민중의 뜻을 버리지 않았나, 배반하지 않았나 생각하겠지만 나는 아직 6월항쟁의 정신을 버리지 않았고 큰 틀에서는 스스로 깨우치려고 노력하고 채찍질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앞으로의 개혁 추진에 대해선 "제도개혁은 국회가 중심이 돼서 해나갈 것이고, 국정 점검과 조정은 총리가 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공직사회의 문화를 바꾸고 정부혁신을 추진하는 등 개혁과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대통령-국회-총리간 역할분담론'을 폈다.
함세웅(咸世雄) 신부는 최근 노 대통령이 자신의 복귀를 예수의 부활에 비유한 데 대해 "그 말을 듣고 주님으로, 우리의 예수로 모셔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덕담을 한 뒤 "왕정시대에는 대통령이 최고의 사제였는데, 남북한 7000만을 위한 대사제로서 아침에 기도하고 저녁에는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