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번 전대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출마여부다. 현재까지는 박 대표가 경선에 출마하면 당연히 대표최고위원으로 당선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위기다. 특유의 리더십과 대중성을 앞세워 '탄핵 역풍' 속에서도 지난 총선에서 121석을 건졌고, 이후 6·5 재보선에선 압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당내 일각에선 다음 대선을 위한 '박 대표 보호론'을 내세우며 박 대표의 대표최고위원 경선 불출마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박 대표가 이미 상당한 대중적 인지도를 거둔 상황에서 당 대표를 계속 수행할 경우 여권의 집중 포화를 맞게 될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반면 박 대표의 출마를 주장하는 측은 당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야당의 전열을 정비할 수 있는 적임자는 현재 박 대표밖에 없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박 대표는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그의 주변에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박 대표측은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되면 공정성 시비 차단을 위해 대표직을 던지고 사태를 관망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박 대표와 대표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후보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재오(李在五) 의원은 현재 세(勢) 확산을 위한 물밑작업에 한창이다. 또 정의화(鄭義和) 의원은 10일 부산지역 의원들의 합의로 대표최고위원 경선에 나서기로 했다.
당내 소장파들은 권오을(權五乙) 원희룡(元喜龍) 의원을 후보로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 맹형규(孟亨奎) 박진(朴振) 임태희(任太熙) 김영선(金映宣)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대표최고위원 경선은 1위가 대표최고위원으로 선출되고 2위에서 5위까지는 최고위원으로 선출된다. 이에 따라 대표최고위원보다는 최고위원을 노리고 출마하는 의원들이 상당수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전당대회 개최 장소가 섭외가 되는 대로 최종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나 당 지도부는 당의 서진(西進) 정책의 일환으로 광주에서 전대를 여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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