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NATO 이라크역할 확대 합의못해

  • 입력 2004년 6월 10일 18시 19분


미국 조지아주 시아일랜즈에서 이틀째 회의를 연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들은 9일 이라크 부채 탕감과 확대중동평화 구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이라크에 대한 역할 확대 등을 집중 논의했으나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각국에 1200억달러에 이르는 이라크 채권을 90%까지 탕감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프랑스와 독일 캐나다 등은 탕감 원칙에는 동의하면서도 50%에서 3분의 2까지로 탕감 폭을 낮출 것을 주장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부시 대통령이 제안한 NATO군의 이라크에 대한 역할 확대 문제에서도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반대에 부닥쳐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G8 정상들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치 사회 경제적 개혁을 가속화하기 위해 미국이 후원하는 ‘확대중동평화 구상’을 채택했다. 그러나 미국이 실천방안으로 제안한 이라크 내 10만여명의 교사 양성 계획에 대해서는 대부분 정상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각론 부분에서 회원국간 견해차가 드러났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정상들은 세계무역협상인 도하개발어젠다(DDA)의 합의를 가로막는 이견을 7월 말까지 해소하기로 결정했으며 중단된 세계무역협상을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노력하기로 다짐했다. DDA는 현재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선진국 농업보조금 문제 등으로 이견을 보여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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